3차 1번 불합격하고, 이번 시험까지 총 4번의 시험을 치르는 동안 처음으로 킨텍스를 가봤다. 이전 3번의 시험은 모두 남미에서 봤는데, 3번 다 장소가 달랐다. 인원은 대충 150~300명 정도였고 어떤 곳은 호텔 회의실 빌려서 시험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응시인원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킨텍스의 규모와 한국 응시자 수를 보고 깜짝 놀랐다. 2/3차 응시생과 1차 응시생을 구분한 것으로 보이는데 몇천명 규모가 될 것 같다.
이패스에서 연필과 지우개를 나눠주는 풍경도 처음 겪어봤다. 고맙다 이패스코리아! CFA는 이패스코리아!
규모가 커서 그런지, 아니면 그동안 불미스러운 일이 많았는지 남미 시험장보다 시험장 물품에 대한 통제가 강했다. 필통, 계산기 가죽커버 때문에 입실을 거부당해서 다시 물품보관소를 다녀와야 했다. 사람이 들어가고 나가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점심시간 2시간이 확실히 타이트했다.
그리고 진짜 시험 때 지우개로 책상 흔드는 인간 극혐이다. 작년엔 남미 애들은 에티켓이 없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한국에서도 지울 때마다 책상을 흔드는 인간이 옆에 앉았다. 요새 지우기 좋아서 스치기만 해도 지워지는데 어떤 지우개를 들고 다니나 싶다. 얼마다 예쁘게 쓰고 싶은지 엄청 지우더라.
한국사람이 많아서인지 필수적으로 영어로 진행해야 되는 부분 외 한국어로 안내를 해주는 것은 남미와 달랐다. 남미에서는 시험장에서는 무조건 영어로 안내한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응시하면 약간 당황스러울 것이다. 예를 들어 240번, 239번 섹션 퇴실하세요 하면 알아 듣지 못하겠지? 근데 사람들이 나가니까 우르르 따라서 나가긴 하겠다.
선진국에 가까운 우리나라 답게 시험장에 입실하면 고요하다. 정말 고요하다. 반면 남미는 한국사람들이 경험해볼 수 없는 수준의 시끄러움을 준다. 남미에서 시험볼 때 가장 괴로운 시간은 입실완료와 시험시작 사이였다. 우리나라에서 시험보면 귀마개를 가져갈 필요가 없다.
점심은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는 분위기이다. 정 안되면 편의점에서 사먹으면 된다. 킨텍스 너무 좋다. 그런데 또 가고 싶지는 않다.
이번 시험 공부량은 지난 번 불합격했을 때의 반 수준도 되지 않아서,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시험 전 불안함과 다르게 실제 문제풀이는 생각보다 할 만 했다. 역시나, 이번 3차 시험은 좀 쉬웠다는 평가가 많은 것 같다. 킨텍스를 또 가게 될 것 같다.
어차피 성적발표 전까지는 3차시험 응시생으로 준합격자라는 정신승리를 할 수 있으니 그 시간을 즐겨 봐야 겠다.
'CFA > Level 3' 카테고리의 다른 글
Level 3 에세이 작성 가이드 (0) | 2018.10.04 |
---|---|
CFA 3차시험 기출문제 모음 (2001-2017) (0) | 2018.10.03 |
2018년 CFA Level 3 불합격후기 (0) | 2018.10.03 |